“정말 괜찮아?”

루이가 고개를 돌린다. 아토 하루키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중이었다. 방과후의 귀가길. 수업이 모두 끝난 뒤의 공기는 한산하고,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. 바야흐로 만물이 움트고 꽃이 피어나며 겨울의 찬 기운이 멀리 멀리 도망가는 봄이었다.

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루키의 생일 일주일 전이었다.

“괜찮냐는건 어떤 부분을 묻는거지?”

“그러니까… 정말로, 내가 오토와 너희 집에 가도… 되는 거야?”

“루이다.”

“…루이.”

그건 하루키가 원하던 방향의 대답은 아니다. 루이도 그걸 잘 알고있는지 안경 테두리를 가볍게 치켜올렸다. 하루키. 네가 무엇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의견을 말해봐도되겠나. 중학생 언저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정중한 말투에는 사뭇 거절할 수 없는 힘이 있다. 하루키는 자신이 휘말릴 걸 알면서도 머뭇머뭇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.

“생일은 중요한 날이다.”